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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영은 오래 노래할 자신이 있거든요[EN:터뷰]

문화 일반

    슬퍼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영은 오래 노래할 자신이 있거든요[EN:터뷰]

    핵심요약

    1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소어'로 컴백
    앨범 주제는 '꿈꾸게 하는 힘', 스스로 정해
    가장 마지막에 정해진 곡 '안녕, 우주'가 타이틀
    김윤아·윤도현·김종완에게 '동경' '고요' '샌드 박스' 받아
    "1집보다 아쉽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오늘(9일) 저녁 6시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를 발매하는 NCT 도영. SM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9일) 저녁 6시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를 발매하는 NCT 도영.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안녕, 우주'(Memory)를 비롯해 총 10곡으로 꽉 채운 두 번째 정규앨범 '소어'(Soar). 선별한 10곡으로 앨범을 만들면서 "특정한 계절감"은 일부러 넣지 않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라도 꺼내 들을 수 있었으면 했다.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올 테니까 팬분들이 제 앨범을 한 번쯤 들어봤을 때 저를 추억하면서 꺼내볼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국방의 의무로 인한 '부재'가 이미 예정돼 있다고 해도, 팬들이 도영의 이러한 의도를 알게 되면 조금 슬퍼하지 않을까. 그러자 도영은 팬들을 향해 "절대 슬퍼하지 말라는 말도 당부하고 싶다. 저는 하나도 안 슬프다. 저는 되게 자신이 있다. 저는 되게 오랫동안 노래할 자신이 너무 있어서 잠깐의 (부재) 시기가 있다고 해서 슬퍼할 일인가 싶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첫 정규앨범 '청춘의 포말'(YOUTH)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엔시티(NCT) 도영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취재진과 만난 도영은, 앨범이든 노래든 어떤 질문에도 이렇다 할 망설임 없이 수월하게 답했다. 스스로 언급한 '즐겜러'(게임할 때 즐겁게 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라는 표현과 잘 어울렸다.


    도영은 앨범 발매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소어'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앨범 발매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소어'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인 이름을 건 두 번째 앨범을 낸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연 도영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잘 담기도 했고 또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아티스트 선배님들하고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앨범의 대주제가 '꿈꾸게 하는 힘'인데, 저한테도 꿈으로 많이 남을 거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주제는 도영이 정했다. 청춘의 다양한 감정, 청춘들이 겪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던 전작을 "초월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끝에 '꿈'이란 답에 다다랐다. 처음 떠올린 시각적인 키워드가 '날개'였고, 거기서 영단어 '소어'(Soar)로 뻗어나갔다. 도영은 "초월하고 날아오르게 하는 게,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앨범 제목은 '소어'이지만, 부제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주제도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도영을 꿈꾸게 하는 힘도 '음악'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음악으로 이런 것도 해 보고 싶고 저런 것도 해 보고 싶게 하는 상상력"이다. "누워 있다가도 일어나서 일을 시작하고 싶어지고, 포기했던 무언가를 다시금 도전해 보고 싶어지는 음악들이 저한테는 있었다"라고 밝힌 도영은 바로 '그런 것'을 전제로 '소어'에 들어갈 음악을 모았다.


    도영은 앨범의 대주제 '꿈꾸게 하는 힘'을 직접 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앨범의 대주제 '꿈꾸게 하는 힘'을 직접 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앨범을 낼 때 직접 준비한 PPT를 발표하기도 했던 도영. 전작에선 세세한 부분까지 '하고 싶은 것'을 눌러 담았다면, 이번엔 '꿈꾸게 하는 힘'이라는 주제나 큰 방향성은 잡았으나 그 외의 것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믿고 맡겼다.

    그는 "제가 이거 하고 싶어요, 저거 하고 싶어요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엔터 일을 하는 분들의 크리에이티브(창의적)한 부분에 좀 제한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히려 더 좋은 작업물이 나올 수 있었는데 제 말들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부연했다.

    두 가지를 다 경험해 보니 어땠냐고 묻자, 도영은 "저는 이번이 좀 많이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저희 (네오) 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계시는 분들도 각자의 크리에이티브함을 저랑도 같이 공유하면서 앨범을 만들었다. 제 머릿속에선 나올 수 없었던 창의적이고 새로운 프로모션 방식도 먼저 해 주신 게 많다. 애정을 갖고 일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많이 든다"라고 답했다.

    김이나가 작사하고 서동환이 작·편곡한 '안녕, 우주'가 타이틀곡이 됐다. 10곡 중 가장 마지막으로 정해졌다.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 되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도록 곡을 모았기에, 오히려 타이틀곡을 고르는 데 긴 시간이 들었다.

    도영은 전작 '청춘의 포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 '소어'로 컴백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전작 '청춘의 포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 '소어'로 컴백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녕, 우주'는 "정말 막바지"에 만났다. 엔시티 127(NCT 127)의 '더 모멘텀'(THE MOMENTUM) LA 공연 날, 호텔에서 눈을 떴을 때 서동환 작가는 멜로디 탑라인만 있는, 피아노 건반에 목소리만 얹은 30초짜리 데모를 보냈다. 도영이 이 곡을 마음에 들어 해서 서 작가는 4~5시간 만에 1절 분량을 만들었고, 회사에서도 '이게 제일 좋다' '제일 한 귀에 끌린다'라고 해 타이틀이 됐다. 건반 멜로디로 된 1절 분량만으로 타이틀을 꿰찬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도영은 덧붙였다.

    특히 이번 앨범은 쟁쟁한 선배 음악가들의 참여로 발매 전부터 주목받았다. YB 윤도현은 '고요'(Still), 자우림 김윤아는 '동경'(Luminous), 넬 김종완은 '샌드 박스'(Sand Box)를 선물했다. 도영은 "대한민국 밴드 음악에, 정말 중심에 계셨던 분들이 작곡진으로 참여하셨으니까 사실 다들 놀라시고 '오오!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집 기획 단계부터 제가 너무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이어서 그때부터 약간 계속 문을 두들기고 했던 것이, 이번 2집에 함께할 기회로 생긴 것 같다"라며 "저한테도 꿈을 이룬 것 같은 앨범이지 않나"라고 바라봤다. 도영은 첫 솔로 콘서트 연출자가 넬 콘서트를 연출했던 인연이 있어서, 일본 오사카 콘서트 마치고 회식 장소에서 김종완과 A&R 직원이 통화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YB 윤도현, 자우림 김윤아, 넬 김종완이 준 곡이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앨범에는 YB 윤도현, 자우림 김윤아, 넬 김종완이 준 곡이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세 분 다 너무 색깔이 뚜렷하시고, 그 뚜렷한 색깔을 한국 대중분들에게도 정말 인정을 많이 받으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분들의 음악적으로 매력적인 부분을 알 거라고 생각해요.

    김윤아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쓰셨던 가사에 담고 싶었던 의미가 있었을 거잖아요. 근데 제가 그 가사만 봤을 때 해석을 조금 다르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부르는 가창자인 저 도영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오히려 본인이 말하고자 하셨던 그런 의미보다는 제가 해석한 의미가 더 맞는다고 하시는 모습이 좀 저는 되게 아티스트로서 많이 배워야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윤도현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녹음 비하인드로 공개된 영상이 있는데요. 되게 칭찬을 엄청 많이 해 주셨어요. 또 뭔가 그 노래('고요')가 윤도현 선배님한테 되게 의미가 있는 노래라고 들었거든요. 윤도현 선배님이 투병하셨을 시기에 작곡하셨던 노래를 저한테 선물해 주신 거라서 그 의미도 저한테는 굉장히 깊어요. 되게 선배님이시지만, 선배님이 아닌, 정말 형처럼 대해주시는 그 모습이 너무 저한테 되게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김종완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6월 5일 기준) 아직 영상은 안 올라갔지만 올라올 영상을 보시면은 되게 디테일하게, 거의 보컬 트레이닝을 해 주시는 느낌으로 정말 디테일한 디렉을 주셨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되게 테크닉적인 새로운 공부를 엄청 많이 한 녹음이 됐던 것 같아요. 세 분이 저한테 되게 다르게 배움을 주셨던 분들인 것 같아요. 물론 그전에도 음악적으로 많이 배움을 주셨지만 실제로 보니까 더 큰 배움이 느껴지는 분들이었어요."


    도영은 이번 앨범을 들을 때 팬들이 자기를 추억하며 꺼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이번 앨범을 들을 때 팬들이 자기를 추억하며 꺼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에서 언급한 네 곡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깊은 잠'(Wake From The Dark)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 (Be My Light) '자전거'(First Step)' '편한 사람'(Just Friends) '소네트'(Sonnet), '미래에서 기다릴게'(Eternity)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도영의 고음역을 맛볼 수 있는 곡이 적지 않다.

    "2집 노래들이 제가 느끼기에 난도가 높아서 그걸 잘해내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는 도영. 어떤 곡이 가장 부르기 어려웠을까. 도영은 "타이틀곡도 어렵다. 음의 높이가 정말 많이 올라간다. '미래에서 기다릴게'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도 너무 높아서 어렵고, 오히려 녹음할 땐 어려웠지만 공연 때 기대되는 것들은 선배님(윤도현·김윤아·김종완)들이 주신 노래들이다. 저도 많이 몰입해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연습생 시절처럼 온 시간을 다 '연습'에 쏟을 수는 없어서 투자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보컬 레슨을 받고 나서 만족감은 지금이 훨씬 높다. 도영은 "1집도 내고 2집도 내고 중간에 뮤지컬도 했고, 노래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다양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퀄리티가 연습생 때보다 많이 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이해하는 속도도 빠르고 노래를 구현하는 방식이 연습생 때보다 더 편하고 빨리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지금 보컬 레슨을 받으면 예전보다 답답함이 덜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더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도영은 '소어' 발매 후 오는 13~15일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도어스'를 연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소어' 발매 후 오는 13~15일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도어스'를 연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저 스스로 되게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거든요. 근데 확실히 늘었어요. (웃음) 제가 생각했을 때 1집 앨범을 내고 공연을 같이 시작했고, 그때를 겪고 나서 확 늘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녹음할 때도 컨디션 관리에 오히려 집중해요. 내가 이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두려움 같은 건 없고 건강 관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죠."

    "완전히, 대중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인 도영은 "제가 하는 음악이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 앨범을 듣고 멤버들이 해준 말이 있는지 질문하자, 도영은 "'1집보다 아쉽다'란 소리만 안 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마크가 1집보다 2집이 더 좋은 거 같다고 해서 되게 뿌듯해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도 다 좋다고 했다"라며 "노래가 좋다고 하니 뿌듯하고 다행이고 안심됐다"라고 말했다.

    '"정말 매일 힘들고 바쁘고" 했던 어느 날 문득 '내가 그렇게 기다려 온 음악을 하면서 왜 힘들어하는 거지?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하고 생각한 후 "기분이 되게 좋아졌다"라는 도영은 그때부터 '즐겜러'의 자세로 임하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 하는데 안 기쁠 수가 있겠어?' 하는 마음이다.

    대중과 청자에게는 '명반이네요'라는, 팬들에게는 '고생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도영은 '믿고 듣는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바랐다. 그의 두 번째 앨범 '소어'는 오늘(9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오는 13~15일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도어스'(Doors)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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