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지지 선언을 허위로 꾸며냈다는 이유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같은 당 이재강 의원을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단 최기식·주진우 공동단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와 이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공표·명예훼손·사문서위조 및 동 행사죄 혐의를 적용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과 실무적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회장 측에 문의한 결과,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장인 이 의원이 지난달 29일 주최한 '짐 로저스,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가 주된 근거다. 과거 개성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 상임의장은 회견 당시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문'이라는 글을 대독하기도 했다.
선대위 네거티브단은 "이재명 후보도 해당 지지 사실을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파했다"며 "그러나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를 지지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혀 이 지지선언은 '대국민 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로저스 회장의 명의를 도용한 중대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장동혁 상황실장 주최로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여태껏 봤던 허위사실 공표 중 이렇게 큰 대국민 사기극이 있을까 싶다"며, 관련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사퇴도 촉구했다.
한편, 김 상임의장은 '지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며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저와 영국에 계신 송경호 교수님 사이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지지문 문구를 확정하는 데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